우리는 지난 시간부터 에베소서 1장 3절부터 14절까지 이어지는 긴 문장을 통해 하늘의 신령한 복에 대해 살펴보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 복을 설명하면서 삼위일체 하나님의 역사 속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을 강조합니다.
지난 시간에는 성부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인 선택과 양자 됨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성자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복, 즉 구속과 죄사함의 은혜에 대해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가 처한 죄의 현실
로마서 6장 23절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
본래 우리는 조의 종이었고, 죄의 삯은 사망이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스스로 이 죄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전혀 없다는 사실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눈물을 흘려도, 힘써도, 참아도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사탄은 우리의 죄를 붙잡고 송사하며 절망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우리에게 한 줄기 빛이 비추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루신 구속의 역사
우리는 죗값을 치러야 했지만, 예수님께서 대신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심으로 우리에게 속량의 은혜를 주셨습니다.
여기서 '속량'(루트론, λύτρον)이라는 헬라어는 '노예를 사서 자유롭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즉, 우리는 죄의 종이었지만, 예수님께서 당신의 피로 우리를 사셨고 이제는 더 이상 죄의 노예가 아니라 주님의 소유가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0장 28절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예수님은 우리의 대속물이 되셨고, 그분의 피로 인해 우리는 죄 사함을 받고 자유를 얻었습니다.
유월절 어린양의 피와 예수님의 피
예수님의 속량의 은혜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출애굽기의 첫 번째 유월절 사건을 떠올려야 합니다.
애굽에서 마지막 재앙이 임할 때,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출애굽기 12장 13절
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그 피가 너희가 사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지라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
그 밤에 죽음의 사자가 지나가며 어린양의 피가 있는 집은 넘어갔고, 이것이 유월(逾越, Passover)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이 장면은 우리에게 중요한 영적 교훈을 줍니다.
그 집이 애굽인이든 이스라엘 백성이든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핵심은 문설주에 어린양의 피가 발라졌는가, 아닌가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우리가 죄인인지,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피가 나를 덮었는가?
그것이 구원의 핵심입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가리켜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요한복음 1장 29절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
예수님의 피는 단순한 희생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친히 예비하신 우리의 속량의 값입니다.
구속의 결과 - 우리의 새로운 신분
예수님의 피로 인해 우리는 죄 사함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신분을 얻게 되었습니다.
즉, 우리는 더 이상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라 주님의 것입니다.
예수님의 피로 값을 지불하고 우리를 사셨기 때문에 우리는 주님의 소유이며, 우리의 삶은 이제 그분께 속해 있습니다.
구속받은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지혜와 총명, 그리고 하나님의 비밀을 깨닫는 은혜가 주어집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깨달을 때, 그리고 복음의 진리를 깊이 이해할 때, 우리는 더욱 큰 은혜 속에서 살게 됩니다.
우리의 반응 - 그분을 사랑하고 헌신하는 삶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아는 사람은 그 사랑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독일의 화가 스텐버그의 이야기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그는 성 제롬 성당의 벽화를 그리는 동안 한 집시 소녀의 질문을 받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선생님, 예수님이 정말 선생님의 죄를 위해 죽으셨다면, 선생님은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그분을 사랑하시겠군요?
이 질문을 스텐버그의 신앙을 깊이 뒤흔들었고, 그는 이후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붓을 내려놓고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이제 우리도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합니다.
"나는 예수님을 이 세상 무엇보다도 사랑하는가?"
"나는 예수님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성자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하늘의 신령한 복은 속량과 죄 사함의 은혜입니다.
우리는 죄인이었으나 예수님의 피로 값 주고 사신바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주님의 것이며, 그분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우리가 받은 은혜에 반응하는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피 흘리셨듯이, 우리도 우리의 삶을 통해 그 사랑을 증거 하며 살아갑시다.
나는 너를 위하여 목숨을 버렸건만, 너는 나를 위하여 무엇을 하였느냐?
- 스텐버그의 십자가 그림에 새겨진 문구
주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온 마음으로 그분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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