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설교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사사기 17장 1절-13절

아카이브 주인장 2025. 2. 10. 21:00

 

사사기 이야기는 삼손으로 끝나는 듯하지만, 이후에도 끔찍한 사건들이 이어집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에브라임 지파의 미가라는 사람과 그의 신앙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미가와 그의 혼합 종교

미가는 어머니의 재산 중 은 천백 개를 훔쳤습니다.

이는 제사장의 연봉이 은 열 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백십 년 치 연봉에 해당하는 거액입니다.

어머니는 이를 잃어버리고 저주를 퍼부었지만, 미가가 사실을 고백하자 오히려 그를 축복합니다.

문제는 이들이 이 돈으로 드라빔이라는 우상을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미가는 신당을 세우고, 에봇과 드라빔을 마련했으며, 레위 지파의 젊은 청년을 제사장으로 고용했습니다.

자기중심적인 신앙 패턴

당시 이스라엘에는 하나님이 지정하신 성소가 실로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가는 더 가까운 자기 집에 신당을 차렸습니다.

이는 게으름에서 비롯된 행동이었습니다.

신앙생활에서도 처음에는 열심히 교회에 나가지만, 시간이 지나면 하나님보다 자기 자신이 신앙의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가의 어머니 역시 신앙의 중심이 자신에게 있었습니다.

돈이 없어지면 저주하고, 돈이 돌아오면 축복하는 모습에서 신앙생활이 기복신앙으로 전락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의 목적이 축복을 받는 것에 집중될 때, 그 신앙은 우상을 섬기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청지기 의식

성도는 인생에서 허락된 것이 모두 하나님께 맡겨진 것임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는 청지기로서 하나님이 주인이심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의 물질이 하나님의 나라와 영혼의 유익을 위해 사용될 때, 그것이 진정한 축복이 됩니다.

형식적인 신앙과 그 위험성

미가는 신당을 세우고, 제사장을 고용하고,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올바른 신앙이 없었습니다.

겉으로는 신앙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형식만 남은 신앙이었습니다.

이는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일에 교회를 가는 것만으로 신앙생활을 다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 순종하고, 그분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신앙입니다.

레위 청년을 고용한 미가

미가는 젊은 레위인을 고용해 제사장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이 레위 청년도 신앙보다는 생계를 위해 제사장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섬겨야 할 레위인이 돈을 좇아 직업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는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 십일조를 바치지 않아 레위 지파가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도 교회에서 목회자의 사례비가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바울이 장막을 만들어 생계를 유지한 사례가 있지만, 이는 특수한 경우였습니다.

목회자는 교회에서 섬기며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고 사역을 계획하는 것이 본업입니다.

하지만 목회자를 고용인으로 여기거나,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이리저리 옮기는 것은 올바른 신앙이 아닙니다.

 

사사기 17장 미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자기중심적인 신앙, 기복주의적 태도, 형식적인 신앙의 위험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신앙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목적이어야 하며, 물질에 대한 바른 청지기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찾고 순종하며 살아가는 신앙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