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손까지의 사사의 역사가 끝이나고 17장부터는 부록처럼 수록되어있는 사사기의 후반부는 사사기대의 이스라엘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사사기 17:6에서 보듯이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는 말씀은 당시 이스라엘의 전반적인 분위기였습니다.
하나님의 기업을 거부한 단 지파
사사기 18:1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고 단 지파는 그 때에 거주할 기업의 땅을 구하는 중이었으니 이는 그들이 이스라엘 지파 중에서 그 때까지 기업의 땅을 분배받지 못하였음이라"에서 시작되는 오늘 말씀은 단 지파의 비극을 다룹니다. 이해를 위해서는 여호수아 19장을 확인해야 합니다. 여호수아를 필두로 가나안 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여호와 하나님이 주시는 땅을 놓고 지파들이 제비뽑기를 했습니다. 단 지파는 소라지역부터 욥바 맞은편 경계의 땅을 차지했는데, 이 땅은 굉장히 좋은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땅에는 철병거를 가진 강력한 블레셋 거민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 문제 때문에 단 지파는 그 땅을 정복해서 하나님의 기업을 세울 마음을 내려놓고 다른 거주할 땅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지파들은 제비 뽑은 땅을 하나님이 주신 기업이라 생각하고 힘들지만 최선을 다해 그 땅을 정복한 후 정착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단 지파는 그 쉽지 않은 길을 거부하고 더 쉬운 길을 찾았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주신 기업이니 그를 믿고 나아가면 힘을 주시며 감당할 수 있는 여건을 주신다고 반복해서 가르치지만, 단 지파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처음부터 불순종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잘못된 길을 선택한 단 지파
사사기 18:2 "단 자손이 그들의 가족 중 용맹한 다섯 사람을 소라와 에스다올에서 보내어 땅을 정탐하고 살피게 하며 그들에게 이르되 가서 땅을 살펴보라 하매 그들이 에브라임 산지에 가서 미가의 집에 이르러 거기서 유숙하니라"에서 단 지파는 땅을 찾다가 우상이 있는 미가의 집에 가게 됩니다. 그 집에는 떠돌던 레위인이 취직해 있었습니다.
사사기 18:5 "그들이 그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께 물어 우리가 가는 길이 형통할는지 우리에게 알게 하라"에서 단 지파 정탐꾼은 이 레위인 청년에게 여호와 하나님의 뜻을 묻습니다. 돈을 보고 취직해 우상과 이단을 섬기던 이 레위 청년은 마치 점궤를 봐주듯 "괜찮을 것이다, 하나님이 당신을 축복하실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뜻과 사명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그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만 들으려 했습니다. 오늘날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세운 뜻에 하나님이 "Yes"라고 대답해주길 원합니다. 인생의 주어가 하나님 대신 '내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고, 하나님은 그저 내 때에 맞춰 축복하고 도움을 주시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사기 18:6 "그 제사장이 그들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너희가 가는 길은 여호와 앞에 있느니라"에서 그들은 듣고 싶었던 대답을 받고, 라이스 땅을 발견한 후 정탐꾼은 단 지파로 돌아갑니다. 그 후 600명의 용사가 정복 전쟁을 떠나게 됩니다.
종교적 사기와 폭력
단 지파 용사들이 라이스 땅으로 가는 길에 미가의 집 앞을 지나게 됩니다. 그들은 에봇과 드라빔이 있음을 알고 집을 가로막은 후, 정탐꾼이었던 자들이 신상, 드라빔, 에봇을 훔치게 됩니다. 사사기 18:17 "땅을 정탐하러 갔던 다섯 사람이 그리로 들어가서 새긴 신상과 에봇과 드라빔과 부어 만든 신상을 가져오는 동안에 제사장은 무기를 지닌 육백 명과 더불어 문 입구에 서 있더니"에서 이 상황이 묘사됩니다.
사사기 18:19 "그들이 그에게 이르되 잠잠하라 네 손을 입에 대라 우리와 함께 가서 우리의 아버지와 제사장이 되라 네가 한 사람의 집의 제사장이 되는 것과 이스라엘 한 지파 한 가문의 제사장이 되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네게 좋으냐"라며 협박합니다. 레위 청년 입장에서는 스카웃 제의를 받은 것이고, 연봉이 오르고 사회적 지위도 상승할 것이기에 사사기 18:20 "제사장의 마음이 기뻐서 에봇과 드라빔과 새긴 신상을 받아 가지고 그 백성 중에 들어가니라"에서 그는 종교 사기꾼이 되어 단 지파를 따라 떠납니다.
신상과 제사장을 빼앗긴 미가가 뒤늦게 알고 단 지파를 쫓아갔지만, 사사기 18:25-26 "단 자손이 그에게 이르되 네 목소리를 우리에게 들리게 하지 말라 노한 자들이 너희를 쳐서 네 생명과 네 가족의 생명을 잃게 할까 하노라 하고 단 자손이 자기 길을 가니 미가가 단 자손이 자기보다 강한 것을 보고 돌이켜 집으로 돌아갔더라"고 협박합니다. 결국 미가는 힘의 열세로 울며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패망의 길을 선택한 단 지파의 결말
단 지파는 계획대로 라이스 땅을 차지하고 그 지역을 '단'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들은 사명보다 편한 길을 선택했고, 옳고 그름, 죄와 진리를 고려하지 않았으며, 힘으로 남의 것을 빼앗았습니다. 세상적으로는 성공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지시에 따른 가나안 전쟁이 아니라, 자기 욕망을 위한 전쟁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사기 18:30-31 "단 자손이 그 새긴 신상을 세웠고 모세의 손자 게르솜의 아들 요나단과 그의 자손은 단 지파의 제사장이 되어 그 땅 백성이 사로잡히는 날까지 이르렀더라 하나님의 집이 실로에 있을 동안에 미가가 만든 바 새긴 신상이 단 자손에게 있었더라"에 보면, 단 지파는 자신들의 성소를 만들었고, 세월이 지나 사로잡혀가게 됩니다. 결국 그들은 멸망하게 됩니다. 누구에 의해 망했는지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지만, 잘 나가는 것처럼 보였던 단 지파가 누군가에 의해 멸망당하고 이스라엘의 역사와 성경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요한계시록 7장에 기록된 12지파에서 단 지파가 아예 빠져있다는 점입니다. 대신 레위 지파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는 단 지파가 하나님의 기억에서 사라진 존재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가 배울 점은 명확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피해 쉽게 가려는 길은 패망의 길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순종과 도전이 어렵고 버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자기 중심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패망하는 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길을 걷겠다고 하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힘을 주십니다.
영혼 구원의 사명을 감당하는 길은 쉽지 않지만, 성령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아가면 반드시 도우십니다. C.S. 루이스가 말했듯이, "하늘을 겨냥하면 땅도 얻을 것이고, 땅을 겨냥하면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의 회복 없이 이 땅이 회복되는 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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