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강해

혼돈, 공허, 흑암, 창세기 1장 2절-5절

아카이브 주인장 2025. 2. 18. 21:00

창조 이전의 상태: 혼돈, 공허, 흑암

창세기 1장 2절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성경에서 '땅'은 종종 사람이나 사람의 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수님께서 씨 뿌리는 비유를 말씀하실 때, 씨가 떨어지는 밭의 상태에 따라 열매를 맺거나 맺지 못하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이것은 씨(말씀)보다도 밭(마음)의 상태가 중요함을 보여줍니다.

 

창세기 1장에서 땅이 등장하는 것은 단순히 지구의 기원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시는 과정 속에서 영적인 원리를 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창세기 기자는 처음의 땅을 혼돈, 공허, 흑암으로 묘사합니다.

이 세 가지 개념은 단순한 단어 이사으이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혼돈

'혼돈'이란 어떤 형태가 갖추어지기 전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무질서나 혼란이 아니라, 아직 형체가 잡히기 전이라는 뜻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질서를 부여하기 이전의 상태인 것입니다.

이것은 곧, 하나님이 개입하셔야 질서가 잡히고 생명이 탄생한다는 원리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공허

공허는 텅 빈 상태를 의미합니다.

혼돈이 형태가 없는 상태라면, 공허는 내용이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인생은 결국 공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을 떠나서는 결코 온전한 만족을 누릴 수 없으며, 참된 충만함은 하나님의 말씀과 임재로 채워질 때 가능합니다.

흑암

흑암이 깊다는 표현은 단순한 어둠이 아니라,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어둠을 의미합니다.

요한계시록에서는 '무저갱'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이것은 바로 이 깊은 흑암과 연결됩니다.

요한계시록 20장 1절-3절

또 내가 보매 천사가 무저갱의 열쇠와 큰 쇠사슬을 그의 손에 가지고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탄이라 잡아서 천 년 동안 결박하여, 무저갱에 던져 넣어 잠그고 그 위에 인봉하여 천 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는데 그 후에는 반드시 잠깐 놓이리라

 

무저갱은 장소라기보다는 영적인 상태를 나타냅니다.

즉, 완전한 어둠, 하나님과 완전히 단절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흑암 속에서는 어떤 생명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혼돈, 공허, 흑암의 상태는 단순히 창조 이전의 모습이 아니라,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영적인 상태를 묘사하는 것입니다.

예레미야 4장 23절-25절

보라 내가 땅을 본즉 혼돈하고 공허하며 하늘에는 빛이 없으며... 내가 본즉 사람이 없으며 공중의 새가 다 날아갔으며

 

예레미야는 이스라엘의 영적 타락을 묘사하며 창세기 1장의 표현을 사용합니다.

즉, 인간이 하나님을 떠날 때, 영혼이 다시 혼돈과 공허와 흑암 속으로 빠지게 됨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영의 운행과 사랑

창세기 1장 2절

...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여기서 '운행하시니라'라는 표현은 히브리어로 '알을 품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의 영이 마치 어미 새가 알을 품어 생명을 탄생시키듯이, 새로운 창조를 준비하고 계신 것입니다.

신명기 32장 11절

마치 독수리가 자기의 보금자리를 어지럽게 하며 자기의 새끼 위에 너풀거리며 그의 날개를 펴서 새끼를 받으며 그의 날개 위에 그것을 업는 것 같이

 

하나님의 성령께서 혼돈과 공허, 흑암 속에서도 우리를 품고 계시며, 하나님의 때에 맞추어 생명을 탄생시키십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신 이유는 단순한 연민이 아니라, 그분의 사랑 때문입니다.

로마서 5장 8절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의 본질은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를 창조하셨고,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를 구원하십니다.

빛이 있으라, 예수 그리스도의 등장

창세기 1장 3절-4절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빛이 등장하는 순간, 모든 것이 바뀝니다.

여기서 이 빛은 단순한 물리적 빛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고린도후서 4장 6절

어두운 데에 빛이 비치라 말씀하셨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추셨느니라

 

빛이 비치자 어둠은 사라졌습니다.

이것이 복음의 원리입니다.

예수님이 임하시면 영혼의 혼돈, 공허, 흑암이 사라지고 새 생명이 탄생합니다.

 

마지막 날, 새 하늘과 새 땅에는 더 이상 태양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요한계시록 21장 23절

그 성은 해나 달의 비침이 쓸 데 없으니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비치고 어린 양이 그 등불이 되심이라

 

즉, 창조의 과정에서 빛이 등장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어둠을 몰아내시고 참된 생명의 빛이 되실 것을 예표하는 것입니다.

창조 속에 감추어진 구원의 그림

창세기 1자의 창조 기사는 단순한 우주의 기원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떻게 구원을 이루실 것인지를 미리 보여주신 그림입니다.

요한복음 5장 39절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

 

창세기는 결국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본래 혼돈, 공허, 흑암 속에 있던 존재들이지만,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의 빛 가운데로 나오게 된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 빛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혼돈을 질서로, 공허를 충만함으로, 흑암을 빛으로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것이 신앙의 본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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